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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쑤닝의 스토리 만드는 '퓨리'-'헬퍼'

김기자2020-10-31 00:0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나서는 쑤닝은 '라일락' 전호진 코치가 활동했던 T.베어 게이밍을 인수해 LSPL(LPL 2부리그, 현재는 LDL)에 참가했다. 2017년 'PDD'가 이끄는 영미라클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LPL에 승격된 쑤닝은 매번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스프링을 앞두고 최고 유망주라고 평가받는 '빈' 첸제빈을 콜업한 쑤닝은 리닝 게이밍서 정글러 '소프엠' 리꽝두이를, 인빅터스 게이밍(IG)서는 '환펑' 탕환펑을 데리고 오면서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서머 시즌서 3위를 차지한 뒤 롤드컵 선발전서 LGD 게이밍을 꺾고 본선 무대를 밟은 쑤닝은 G2 e스포츠가 속한 그룹 스테이지 A조서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서 징동 게이밍에 승리한 쑤닝은 4강전서 우승 후보라고 평가받던 TES를 제압했다. 창단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전에 오른 쑤닝은 담원 게이밍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과거 롱주 게이밍(현 DRX)서 코치 생활을 했던 강병률 감독이 이끄는 쑤닝은 두 명의 한국인 코치가 활동 중이다. 그들은 '빈'과 '환펑'을 주전급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환펑'을 가르친 이는 과거 쑤닝을 1부 리그로 올린 '퓨리' 이진용이며 '빈'을 담당한 코치는 CJ 엔투스, 삼성 갤럭시, 에버8 위너스 등에서 활동했던 '헬퍼' 권영재다. 롤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그들은 쑤닝에서 지낸 1년간의 생활과 직접 지도한 탑 라이너 '빈'과 원거리 딜러 '환펑'에 대해 이야기했다. 
- 한국 팬들에게 자기소개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권영재 코치 : 롤드컵이 길어지면서 지치기도 하지만, 소중한 무대라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이진용 코치 : 중국에 오래 있는 건 처음이다. 지금 좋은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 한국을 떠나 LPL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
권영재 코치 : 한국에서는 병역 연기가 불가능해서 해외팀을 알아봤다. 제의 온 팀 중에 쑤닝이 베테랑과 유망주 선수가 잘 섞여 있었다.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 같아서 선택했다. 
이진용 코치 : 원래 쑤닝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중국어도 가능했다. 쑤닝에서 저를 다시 찾아줘서 중국행을 선택했다. 

- 사실 APK 프린스(현 설해원 프린스)를 나온 뒤 선수 생활을 계속할 거로 생각했는데 코치를 선택해서 많이 놀랐다
이진용 코치 : 코치 대우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웃음)

- 1년 동안 LPL에서 코치 생활을 했는데 어땠나? LCK와 다른 점을 들어줄 수 있는가?
이진용 코치 : LPL과 LCK의 차이를 들면 LPL은 선수와 코치가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다.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분위기다 보니 선수와 코치가 속에 묵힌 것이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권영재 코치 : 연습 강도는 한국과 차이가 없다. 중국도 열심히 한다. LPL 팀은 상향 평준화가 되다 보니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다.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게 까다로웠다. 

- 쑤닝은 스프링서 중하위권이었다가 서머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롤드컵 선발전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곡선을 타게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권영재 코치 : 스프링부터 서머 초반까지는 선수들의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가진 기본기를 피드백을 통해 서머 시즌 중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롤드컵에 와서는 팀적인 움직임을 발전시키다보니 단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거 같다. 
이진용 코치 : 사실 선수들이 지닌 피지컬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은 거 같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원래 좋았던 피지컬적인 부분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 쑤닝이 선발전 이후 롤드컵 때 기량이 급상승했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 등 어떤 변화가 있었나?
권영재 코치 : 팀적인 움직임을 맞추기 전에 개개인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 당시에는 개개인 실수를 고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선수 기량이 다 올라왔고, 실수도 본인이 금방 고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제는 상대 팀에 맞춰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 수준 높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 권영재 코치는 '빈'을 지도했고, 이진용 코치는 '환펑'을 가르친 거로 알고 있다. 처음에 만났을 때와 현재 어떤 부분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가?
이진용 코치 : '환펑'은 내가 본 선수 중에서 가장 열심히 했다. 다만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기본지식 등 내가 알고 있는 걸 최대한 가르쳐주려고 했다. '환펑'에게 강조한 건 서포터와의 소통이었다. 사실 처음 코치를 하는 거라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권영재 코치를 통해 선수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권영재 코치 : '빈'은 스프링 시즌 도중에 합류했다. 당시에는 기본기가 부족했다. 스크림할 때는 공격적으로 잘해서 (유망주답게) 감탄하는 플레이가 자주 나왔지만, 팀 게임에 융화 시켜 성적을 낼 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선수 때 경험을 참고해 '빈'의 성격에 맞게 알려줬는데 흡수력이 엄청 빨랐다. 덕분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빠르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빈'의 실력이 늘어가는 게 눈에 보여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었다. 

- 개인적으로 '환펑'과 '빈'은 LPL 선수 중에 몇 위라고 생각하는가?
이진용 코치 : 전체적으로 보면 2위 정도 한다. 라인 전은 강하지 않지만 한타 싸움서는 세계 1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권영재 코치 : '빈'은 1대1 라인 전서 공격적인 플레이는 전 세계 선수 중 1위라고 생각한다. 다만 챔피언 폭이나 유연한 상황 대처는 경험치가 덜 쌓였다. 그 부분은 상위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힘들다. 

- LPL이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각 팀은 전통 스포츠와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간략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가?
권영재 코치 : LPL에는 매니저가 팀 일정을 관리해서 코치들이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서는 코치와 감독님이 다 맡아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진용 코치 : 처음 와서 본 건데 데이터 분석가도 있었다. 솔로 랭크 데이터, 스크림 데이터 등으로 세분화해서 내가 알아볼 수 있게 분석을 잘해준다. 그 밖에도 선수들의 심리 상담, 스트레칭 등 건강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연고지에 가지 못하고 상하이에 머물렀다. 원래는 연고지 시스템이라서 다른 지역에 가서 게임을 하는 데 덕분에 팬 접근성도 뛰어나다. 
- 쑤닝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무엇인가?
권영재 코치 :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믿게끔 해준다. 사실 시즌 중에는 불안하고 중압감이 커서 연습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냥 게임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도 그렇지만 항상 본인의 잠재력이 꽃피울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진용 코치 : 소통 부분을 강조한다. 

- 결승전서 만약에 쑤닝이 승리한다면 예상되는 스코어는?
이진용 코치 : 저는 3대1 예상하고 있다. 
권영재 코치 : 이긴다면 3대2로 이길 거 같다. 

- 중국 생활은 어떤가?
이진용 코치 : 이제 중국 생활도 3년 차가 됐다. 처음에 갈 때는 앞서간 선수들이 별로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중국 음식이 저한테 잘 맞는다. 한국에서 살을 뺐다고 하면 중국서 다시 찌곤 한다. (웃음)
권영재 코치 : 음식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요즘에는 한식도 배달이 가능하다. 듣던 것과는 달리 잘 지내고 있다. 
- 코치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권영재 코치 : 다른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어떤 분야든지 최고에 올라가면 그 자체가 감동과 감명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게 멋있게 느껴지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진용 코치 : 같이 했던 선수들이 저와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 시절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코치 생활을 해보니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제공=쑤닝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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